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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여행 볼거리 - 태백 체험 공원에서 실제 광부의 삶을 느끼다

영마인드 2020. 10. 13. 02:30


안녕하세요. 태백 여행 둘째날 오전에 용연동굴 구경을 마치고 오후 일정으로 태백체험 공원에 방문하였습니다. 태백체험공원에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예전부터 석탄을 채굴하는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서 예전의 광부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전시장이 있다 해서 가보았습니다.


태백체험공원





출입문 바로 왼쪽에는 약간의 간식과 입장료를 내는 공간이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따로 요금을 내야 하지만 '코00'으로 현재 모든 체험 프로그램은 중지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안쪽을 들어가면 간단한 음료를 팔고 있고 바로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2층 전시장을 올라가는 입구에도 일제시대부터 이어진 석탄 광부들의 삶의 흔적 사진들이 쭉~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 전시장 입구에서 맞이한 거대한 사진과 함께 뻥 뚫린 공간이 나오는데 거기에 광부들이 일을 하면서 사용했던 물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쪽 공간에는 그당시 입었던 작업복과 탈의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실제 마네킹을 만들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재현했는데 정말 살아있는 사람 같아서 실감 납니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그당시 작업장의 전체적인 구조를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1층은 탄광으로 가는 입구와 작업장 시설관리실이 있고 2층에는 신발척실과 샤워실, 탈의실, 작업장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작업장에서 가장 공간이 큰 샤워실로 가봤습니다.




이 샤워실이 70년대 초까지는 없었다고 하니 70년 중반부터 설치된 거라서 진열된 물품 중에는 제가 최근에 본 물품들도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당시 작업장에서 실제 사용했던 문서나 서류, 책, 작업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와서 낡고 허름해 보이지만 이게 더 마음에 와닿더군요.



전시된 물품 중에 벽에 걸린 빨래판같은게 있었는데 첨엔 이게 무슨 용도인지 몰라서 지나쳤다가 전시장 사진을 둘러보다가 이게 가방처럼 어깨에 걸고 가서 탄광 안에서 작업할 때 광부들의 허리와 척추를 보호하는 일종의 보호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장 위에는 그당시 실제 사용했을 거라 생각되는 샤워기가 달려 있습니다.


  

  



ㅎㅎㅎ 좀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실제 마네킹으로 목욕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더군요. 마네킹이 너무 사람같아서 실제 사람이 목욕하고 있는 것 같고 바닥 아래 놓인 목욕용품을 보면 "어? 저거 아직도 우리집에서 쓰는 건데?"하는 반가운 제품도 눈에 띕니다.




한쪽 코너에는 실제 기증자들의 이름이 적힌 그때 당시 사용하던 여러 기증 물품이 삥 둘러 전시되어 있고 그중에서 저는 실제 탄광에서 사용했던 때묻은 호흡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하고 아팠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여기 전시된 물품만으로도 탄광에서 일하는 게 이렇게 고생스러운 일이구나 하는 절절함이 느껴졌다 할까요. 하여간 보는 내내 마음 한쪽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공간에는 실제 교육장소를 재현해 놓았는데 ㅎㅎㅎ 저 두 마네킹이 너무 사람 같네요. 정말 친한 친구 같습니다.




여기는 탄광에서 일하고 온 작업화를 세척하는 공간입니다. 저는 첨에 멀리서 볼 때 저 마네킹이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 누가 신발 세척하는 것처럼 똑같이 만들어 놔서 저희 말고 다른 구경 하시는 분들이 체험하는 줄 알았답니다. ㅎㅎ



이제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갱 입구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거기서부터 실제 작업복을 입고 실제 탄광으로 일하러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여기 수갱이 지금은 안 하지만 실제 예전에 석탄을 캐던 탄광 입구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거라 이 안으로 들어가면 에전 탄광 입구로 그대로 연결됩니다.




이제부터 실제 수갱 입구로 들어가 봅니다. 여기서부터 약간 떨리더군요.




계단 아래로 내려가니 수갱 입구까지 연결되는 인차가 있습니다. 이 열차가 실제 광부들을 실어 나르는 차인 것 같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석탄 채굴을 마치고 탄광 안에서 채굴한 석탄이 쌓인 작업용 레일차가 있습니다.



이제 탄광 입구로 들어갑니다.




입구 중간에 새롭게 실험하는 스마트 팜이 있습니다. 



이제 수갱 입구가 보입니다. 이쯤까지 오면 지하 깊은 곳에 왔을때 느껴지는 축축함이 느껴집니다. 



실제 수갱에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여기 관리실에서 작동을 시켜서 광부들을 저 깊은 수갱 내부로 실어 나르는 공간입니다.





지금은 폐광이 되었지만 예전엔 실제 석탄을 캐던 탄광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둔 거라서 저는 보자마자 약간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냥 아까 작업실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조금 침침하면서 진짜 저걸 타고 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하니 약간 겁도 나더군요. 

 

우리가 쓰는 말중에 '막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저 탄광 안쪽 깊숙한 곳에 더 이상 막혀서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을 말하는 말이라 하더군요. 그 '막장'에 다다랐을 때 거기를 뚫고 또 길을 만들면서 석탄을 캐야 하는데 이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보고 있자니 마음 한편이 울적했습니다. 이분들이 지금도 그때의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신다 하는데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라고 태백에 오실 일이 있다면 아이들과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을 장소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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